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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한 시인 제6회 경남시문학상 수상

차영한 2021. 11. 17. 10:45
  •  정봉화 기자 (bong@idomin.com)
  •  2021년 11월 17일 수요일
통영·하동서 작품 활동 활발
"고향 주제 돋보여"심사평
시인협회 28일 창원서 시상식

경남시인협회가 제정한 제6회 경남시문학상·경남시학작가상 수상자로 각각 차영한·최영욱 시인이 선정됐다.

두 상은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우수 작품을 발표했거나 지역 시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도내 시인에게 준다. 올해 심사는 고영조·김미윤·주강홍 시인이 맡았다.

차영한 시인은 통영 출생으로 월간 <시문학>에서 자유시, 문학평론부문으로 등단했다. 경남문학상·청마문학상·경남도문화상·통영예술인상 등을 받았다. 시집으로 <시골햇살> <섬> <제자리에는 나무가 있다> 등 15권을 출간했으며, 비평집 <초현실주의 시와 시론> <니힐리즘 너머 생명시의 미학>과 <차영한 수상록> 등을 펴냈다.

▲ 차영한 시인

심사위원들은 "살아 있음에서 방향은 중요하며 방향 자체가 삶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할 때 차영한 시인에게 고향 통영은 여러 가지를 풀어내는 키워드라 해도 되겠다"고 평했다. 이어 "그에게 통영은 생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시적에너지가 넘치는 또 다른 안식처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며 "이 같은 것은 시 '꿈꾸기'와 '해넘이 바다' 등에서 잘 드러내고 있으며, 그가 통영의 바다와 산하, 언덕과 골목을 떠나 살지 못하는 근원적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시작되는 희붉은 수탉들/싸움 불티납니다 모가지에서/뚝뚝 떨어지는 검붉은 핏방울/흥건하게 넘실댑니다//마침내 그녀 웃음 뜯어 넣고/수제비 단팥죽 끓이는 걸 봅니다…"('해넘이 바다' 일부)

▲ 최영욱 시인

최영욱 시인은 하동 출생으로 생<제3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꽃가지 꺾어 쳐서><평사리 봄밤><다시,평사리>, 산문집 <산이 토하면 강이 받고>를 펴냈다. 현재 박경리문학관장을 맡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삶이 힘들 때도 좋을 때도 있음을 보여주듯 최영욱 시인의 시는 읽을수록 언제나 고뇌를 넘어 한 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음을 느끼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며 "그의 시는 하동과 섬진강과 녹차 이야기에 남해의 풍광이 묻어나 인생에 대한 성찰과 비유, 역사와 현실에 대한 견해, 그리고 비판과 원망 등이 점철돼 있다"고 평했다.

"퍼 준 꽃들이/다시 피는 봄밤/저무는 것들과 지는 것들 사이에서/난 늘 허기에 시달리는데//그 허기가 꽃 허긴지 술 허긴지/아니면 사람 허기인지/나는 그만 정처를 잃고/꽃 지는 섬진강가로 내달리는 것인데"('평사리 봄밤을 위하여' 일부)

시상식은 28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문화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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