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의 시집을 동시에 출간한 것은 대면의 자유가 나의 몸으로부터 존재하는 빛이 발아되었다. 실체가 갖는 허구성으로 직조된 존재가 일상日常 이미지의 변용에서 시작 되었다. 타자의 상처를 껴안으면서 아파하는 웃음을 얻어낸 것이다. 무화無化가 될 수 없는 죽음들이 환생이 아니라 전혀 다르게 새롭게 태어나 제자리를 찾은 생명력들이다. 바로 일생의 반복적인 미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까 생명의 소리에서 내가 망상網狀적인 거미줄에 걸려 고개 끄덕일 때 친숙하면서 낯선 이미지들이 신비스럽게 다가오는 사마귀 걸음들이다. 처음에는 감성의 겉살들이 바람처럼 까칠하게 스치더니 어느 블랙홀을 지날 때 일탈하는 나를 호명하는 바로 그곳에서 기척하여 만난 것들이다. 분명히 어디에서 시각적인 것에서만 몰입하다 귀환하면서 차가운..